"아이와 단절되지 않으면서 안정감을 느끼며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
[브랜드 그룹 리드 송명진 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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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17년 차 금융사 재직중인 남편과, 초등학교 1학년 딸이 있습니다.
브랜드 기획자, 석사 과정에서 JOH(제이오에이치)에서 브랜드 컨설턴트로 경험 쌓고, 현재는 코니의 브랜드그룹 리더로 브랜드마케팅팀과 포토/영상/디자인팀을 총괄하며 글로벌 브랜드 성장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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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코니에서 일하며 자녀를 양육하는 일과를 소개해 주세요.
아침에 딸과 함께 등원한 후, 홈 오피스로 세팅한 방에서 오전 9시부터 업무를 시작합니다. 코니에서의 집중근무시간은 10시-7시 이기에 10시까지는 주로 개인 업무에 집중하고, 10시부터 본격적으로 팀원들, 유관부서들과 협업과 화상회의가 이루어져요. 업무 시간 중간에 배려 시간제를 활용하여 아이의 하교와 등하원을 합니다. 오후 6시 이후에는 퇴근한 남편이 아이를 맡고 7시쯤 저녁을 준비해 먹어요. 그리고 남편이 설거지하고 아이 숙제를 봐주는 동안 밀린 업무를 마무리합니다. 저녁 10시에 아이를 씻기고 재우고 나면 자정이 돼요. 초등학교 이전까지는 등하원 시간이 일정했고, 기관의 보육 시간이 길어서 비교적 안정적이었는데 올해 딸이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달라진 하교/등하원 시간을 조율하는데 어려움이 생겼어요.
월, 수요일에는 4시 25분에 하교 후 학원 데려다주고, 4시 55분에 업무를 재개하여 6시 5분에 하원. 화, 목요일은 2시 50분에 하교 후 라이딩 학원으로 이동해 3시 20분에 업무 시작, 5시 20분에 하원. 금요일에는 3시에 하교 후 피아노 수업을 받고, 4시 55분에 업무를 이어가며 6시 5분에 하원하여 일주일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하루에 등하원/등하교를 2회 정도 진행하며, 15~30분 정도를 소요합니다. 휴대폰 알람과 구글 캘린더를 활용해 부재중임을 표시하고, 5분 단위로 시간을 조절하는 데 익숙해졌어요. 남편과 협력하여 등하교, 등하원, 요리 등을 분담하며, 재택근무의 유연성으로 아이와의 시간을 보내고, 필요시 남편이 휴가를 활용하는 등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Q. 워킹맘으로서 코니의 재택근무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출산 후 헤드헌터 연락에도 10시 출근, 4시 퇴근이 가능한 회사를 찾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웠고 찾을 수 없었어요. 코니의 재택근무와 배려 시간제는 일하면서 육아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는 아니에요. 오히려 일에 몰입하면서도 아이와 단절되지 않을 수 있게 하는 최소한의 장치에 가깝습니다. 아이와 가까운 곳(집)에서 치열하게 일하면서 꼭 필요한 순간에는 아이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 일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람에게 일생의 한 번뿐일 아이와의 시간을 최소로 희생할 수 있게 해주는 개념입니다. 아이를 돌볼 최소한의 필수적인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지만 만족할 수밖에 없어요.
아이와의 필수적인 시간을 확보하면서도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성과를 낼 수 있고, 특히 날씨가 궂은 날 집에서 일하면 평소보다 만족도가 더 높아집니다.
Q. 코니의 재택근무와 업무방식이 생산성에 있어 효율적인가요?
재택근무는 이동 시간 및 에너지를 아낄 뿐만 아니라 혼자서 더 몰입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해주며, 코니는 슬랙, 구글, 피그마 등을 활용하여 텍스트 중심의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며 업무를 체계적으로 구조화하는 능력이 향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의 양육과 업무 병행에 있어 직면하는 새로운 어려움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셨나요?
초등 1학년 입학으로 인한 불규칙한 등하교와 하원 시간과 하교 후에 이어지는 방과후교실도 입학 이후 추첨을 시작해 (당첨되면)한 달 뒤부터 시작했고, 저녁까지 학교에서 케어해주는 단 하나의 희망, 돌봄교실은 떨어졌습니다. 회사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했어요. 왜 초등 1학년이 워킹맘의 무덤인지를 절실히 깨달았어요. 재택근무라도 이건 안 되는 것으로 생각했고, 협업과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없기 때문에 퇴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코니는 문제를 해결하는 회사니까 같이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답변을 받았어요. 마침 이랑님에게도 초등 1학년에 입학하는 첫째가 있었기에 더 현실적으로, 즉각적으로 고민하고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는 문제 해결을 위해 4명의 초등 입학 부모와 협력하여 초등학교 저학년 온보딩 지원 프로그램 도입, 배려 시간제와 자란다 포인트를 통해 모든 부모가 원활히 업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해 주었어요.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4명의 부모가 1년 동안 원활한 근무와 아이 돌봄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재택근무를 하는 동시에 집에서 육아를 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는데 어떠신가요?
재택근무 중 아이 돌봄은 물리적으로 어려우나 연결된 상태로 일하며 안정감을 느끼며 의미를 둬야 해요. 특히 텍스트 중심의 코니 업무에서 화상 회의 시 아이에게 집중이 어려워, 동시에 다른 돌봄 환경이 필요합니다. 아이와 떨어져 있지만 일반 직장인보다 가까운 곳에서 아이를 지켜볼 수 있는 안도와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고, 이러한 컨디션을 이해하고 만족하는 사람이라면 업무적으로 충분히 몰입하고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Q. 코니가 최근에 아이와 함께 출근할 수 있는 사무실을 만들었어요. 함께 가서 일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오프라인 미팅이 있을때 아이의 등하원이 애매하다면 데려갈 생각이에요. 사무실 인테리어를 디렉팅 하며 인테리어 회사와 자주 통화하는 것을 아이가 옆에서 보고 들었어요. 원래도 엄마 회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종종 ‘회사 인테리어 언제 끝나?’라며 물었고 궁금해 했어요. 아이가 방문하는 상황을 기본 옵션으로 설계했기에 데리고 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적어요. 사무실에 가면 아이를 봐줄 수 있는 사람(사무실 매니저 또는 자란다 선생님)에게 맡기고 업무를 할 것입니다.
Q. 코니에 커리어 증진과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추가로 도입됐으면 하는 부분이 있으신지요?
겨울 방학 기간이 여름보다 길고, 학기 중에 세팅한 모든 시간표가 리셋되었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기관이나 학원을 찾기가 힘들어요.가족과의 워케이션을 위한 적절한 시간표를 세우기 어려워 어려움을 겪는 상황입니다. 기업에서는 이러한 업무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문제일까 싶지만, 구성원들의 업무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아요.
Q. 워킹맘으로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데 어떤 점이 필요한지 자유롭게 이야기 해 주세요.
우선 코니 같은 재택근무와 배려 시간제가 정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남편의 워라벨 좋은 직장에서도 등하교와 등하원 시스템의 한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많습니다. 아이가 집에 있어야 하는 날엔 부모도 재택근무를 하면서 아이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 언제든지 걱정 없이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업 차원에서는 재택근무가 보조적인 근무 형태가 아닌, 재택근무도 기본 근무 형태의 한 축으로 규정하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디에서 일하든 목표와 결과물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협업이 가능한 구조와 시스템을 먼저 세팅해야 재택근무가 정식 근무 옵션 중 하나로 활성화될 수 있고 많은 직장인에게 기꺼이 허락될 것입니다. 기업은 집에서도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으로, 국가 차원에서는 아이 돌봄을 충분히 지원한다면 아이 키우며 일하는 게 조금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